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3시 17분쯤 경기도 양평의 한 보트 선착장에서 대학생 김모(24)씨의 익사체가 발견된 것.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땅콩 모양의 놀이기구를 타던 일행을 선착장에서 지켜보다가 땅콩보트에서 튕겨져 나온 사람과 부딪히면서 물에 빠졌다. 땅콩보트를 끌던 모터보트가 급회전을 하면서 땅콩보트가 뒤집힌 것이다. 사고 당시 김씨 일행은 땅콩보트를 탔던 4명을 병원으로 옮기느라 김씨가 사라진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장소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소유한 별장에 딸려 있는 개인 선착장인 것으로 조사됐고, 당시 정 회장 아들이 자신의 외국 대학 동문 선후배 20여 명을 초대해 물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도 영국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었다.
이들은 사고 발생 6시간이 지나도록 김씨가 사라진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한편, 경기 양평경찰서는 지난 2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별장 관리인 전모(55)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터보트가 충돌할 것을 예상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 내 판단착오였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전 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고, 학생들도 당일 오후 3시께 별장에 도착해 술을 마시지 않고 물놀이했다"며 "전씨에 대해 보강조사를 마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몽규 회장은 리우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아 현재 브라질에 체류 중이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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