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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 등치려다 딱걸린 외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기사입력 : 2016-10-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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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 등치려다 딱걸린 외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외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집에 들어가 돈을 가로채려다 피해 노인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0대 노인을 밖으로 유인한 뒤 집 안에 들어가 돈을 훔치려 한 혐의(사기·주거침입 등)로 말레이시아인 Y(22)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Y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금감원 직원인 척 하면서 피해자 최모(77·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가 도용돼 금융자산이 인출되고 있으니 계좌 잔액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라고 말했다.

최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을 믿고 은행에서 3천만원을 인출해서 집에다 두고서 다른 계좌에 있는 돈을 찾으러 바깥으로 나가는 길에 1층에서 낯선 외국인과 마주쳤다.

그 외국인이 탄 승강기는 자신이 사는 11층에 멈췄다.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최씨는 마침 옆집에 사는 50대 남성을 만났다.

최씨의 집은 이웃 세대와 현관을 마주보는 형태의 계단식 아파트였는데, 이들은 모르는 외국인이 자신들이 사는 층에 내린 것을 수상히 여겨 곧 뒤따라 올라갔다.

최씨의 집 현관문은 열려있었고, Y씨는 조직원으로부터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전달받아 집 안에 침입, 최씨가 인출해 둔 돈을 막 훔치려던 참이었다.

Y씨는 "물건을 받으러 왔다"며 횡설수설하며 핑계를 댔지만, 이웃집 남성은 Y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관광비자를 받아 지난 22일 입국한 Y씨는 돈을 벌 목적으로 자국에서 미리 교육을 받고 국내로 들어왔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총책 등 Y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뒤를 계속 쫓고 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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