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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농협은행, 대기업 무담보 고액 대출 특혜 의혹"

10개 기업 담보대출 금리 보다 낮아

기사입력 : 2016-10-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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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농협은행, 대기업 무담보 고액 대출 특혜 의혹"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NH농협은행이 대기업들에게 무담보로 고액 대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NH농협은행의‘1000억원 이상 대출 현황’ 조사결과 총 4조 2455억원의 27건 대출 중에 담보로 대출받은 기업은 4곳에 불과하다고 13일 밝혔다.

1000억원 이상 대출 현황을 보면 ▲삼성그룹 3건 5500억원 ▲현대그룹 3건 4000억원 ▲LG그룹 2건 3400억원 ▲롯데그룹 2건 2000억원 ▲농협지주 5건 7500억원 ▲SK그룹 1건 1500억원 ▲한진그룹 2건 2600억원 ▲대우건설 1건 1000억원 ▲금융권 3건 7800억원 ▲건설업 4건 5760억원 ▲기타 기업 1건 1395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담보로 대출받은 기업은 4건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2건 2600억원 ▲제이제이건설 1건에 1000억원 ▲북아현 1-3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1건에 1700억원으로 모두 5300억원의 대출이 진행됐고 나머지 23건은 신용으로 대출이 집행됐다.

심지어 무담보로 대출받은 기업 중 담보대출 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은 기업도 있었다. 담보대출건 중 최저금리를 적용받은 대한항공의 경우 담보를 제공하고 2.7%의 금리로 1600억원을 받았다. 반면 한국증권금융(주) 등 10개 기업은 대한항공 대출금리보다 더 낮은 이자로 2조 1900억원을 무담보로 대출받았다.

▲한국증권금융(주) 3000억원 0.4% ▲NH투자증권 5000억원 1.29% ▲LG디스플레이 1500억원 2.09% ▲현대캐피탈 2건 2000억원 각 2.26%, 2.43% ▲신한카드 3000억원 2.34% ▲SK 1500억원 2.36% ▲농협자산관리 1500억원 2.41% ▲LG전자 1900억원 2.42% ▲호텔롯데 1000억원 2.52% ▲삼성엔지니어링 1500억원 2.54%로 대출받았다.

이처럼 무담보 대출했으나 부실된 기업도 있었다. ㈜에스디어드바이저의 경우 2008년 3.64%의 금리로 2000억원을 무담보로 대출 받았으나 현재 부실 되어 1586억원의 원금 손실을 냈다.

박 의원은 “수조원을 담보 없이 대출해주고 담보대출 보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해준 농협의 대출심사 방식이 납득이 안 간다”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수조원의 부실 경험이 있는 농협에 심각한 헛 점이 있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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