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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금정서, “수사관에 돈 맡겨라”경찰 사칭 대면형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서울, 경기, 부산지역 피해자 6명 직접 만나 1억5000만원 건네받아

기사입력 : 2016-10-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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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경찰과 금융감독원직원을 사칭해 서울, 경기, 부산지역 피해자 6명을 직접만나 모두 1억5000만원을 건네받아 이를 모두 환치기 수법으로 중국 총책에게 송금한 ‘대면형 보이스피싱’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부산금정경찰서(서장 김성훈)는 ‘대면형 보이스피싱’일당 3명을 붙잡아 모두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에 거주중인 총책 등 2명을 지명수배 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은 경찰 등을 사칭해 지난 3월 2일 부산 금정구 금사동에 거주하는 70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도용되어 전화가 개설되었다.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 나갈 수 있으니, 은행 예금을 모두 인출하여 찾아가는 수사관에게 맡겨라”고 속였다.

이에 속은 피해 할머니가 은행예금 1000만원을 인출하여 보관하고 있자, 현금수거책 역할을 담당한 A씨(37)는 피해자를 직접만나 경찰 수사관인 양 행세하며 현금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직접 1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사라졌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흐름도.(사진제공=부산경찰청)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흐름도.(사진제공=부산경찰청)
B씨(37)는 조직원 모집·관리책, 중국동포 C씨(45)는 송금책, D씨(38)는 중국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 중국동포 E씨(45)는 중국에서 환전책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포통장 단속 강화 및 지연인출제도로 인해 범행에 어려워지자 직접 피해자를 만나서 현금을 건네받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A씨는 사업 실패로 과다한 채무를 지게 되자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지인의 소개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게 됐고 피해금의 5%인 750만원 상당을 그 대가로 받았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를 하는 한편,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 E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키로 했다.

부산금정서 지능팀 서장석 경감은 “최근 노인을 상대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은행 예금이 위험하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서 집안에 보관케 한 후 이를 절취하거나, 직접 만나서 돈을 편취하는 이른바 절도형 보이스피싱 및 대면형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다”며 “모르는 번호로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 예금을 모두 인출하라’또는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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