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는 공구로 여성 운전자를 위협해 내리게 하고서 차를 빼앗아 몰기도 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A(22)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8시 30분 사이 경기도 시흥시의 한 사거리에서 자신의 레이 차량으로 정모(24)씨의 프라이드를 들이받은 뒤 다른 차들에 돌을 던지는 등 차량 8대에 피해를 주고 차까지 빼앗아 몬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일 A씨는 앞서가던 정씨 차량이 너무 천천히 간다는 이유로 정씨를 앞지른 다음 후진해 들이받았다.
이를 목격한 주변에서 자신을 만류하려고 하자 차에 싣고 다니던 돌을 이들 차량에 던져 유리창과 범퍼 등을 훼손했다.
A씨는 정씨 차량을 들이받은 충격으로 본인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근처 문이 열려있던 화물차에서 전동 드릴을 가져와 아반떼 운전자 이모(29·여)씨를 위협해 내리게 하고 차를 훔쳐 몰았다.
A씨의 범행은 30분가량이 지나 빼앗은 차량이 인도턱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췄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개인적인 일 등으로 화가 나 있던 상태에서 느리게 가는 정씨 차를 보고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왜소한 체격의 A씨는 평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차에 돌을 싣고 다녔다고 한다"면서 "A씨 가족들은 A씨가 3년 전부터 정신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수개월 간 약을 먹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