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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장산파워' 매서운 질주 선보이며 일간스포츠배 우승 차지

기사입력 : 2017-07-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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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간스포츠배 임기원 장산파워의 경기 모습.(사진=한국마사회)
30일 일간스포츠배 임기원 장산파워의 경기 모습.(사진=한국마사회)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 3세마 장산파워가 큰 일을 해냈다. 장산파워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35회 일간스포츠배(제12경주, 3세 이상, 1800m)에서 코차로 마이블레이드를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첫 번째 대상경주 우승이라 기쁨도 클 수밖에 없다.

12월에 열리는 그랑프리(GⅠ)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상경주 ‘일간스포츠배’는 차세대 기대주를 발굴하는 무대로서도 의미가 큰 대회다. 1위마는 대상경주 우승의 영예는 물론, 1등급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거머쥘 수 있다. 실제로 청파, 차돌 등 과거 한국을 대표했던 명마(名馬) 상당수가 일간스포츠배 우승을 발판삼아 이름을 알린바 있다.

때문에 매해 일간스포츠배는 루키들이 앞 다퉈 출전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그런 기조가 유지됐다. 우승마인 장산파워를 필두로 카원, 빅트리오, 가이아선더 등 서울을 대표할 차세대 장거리 기대주들이 대거 출전해 승패는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있었다. 장산파워는 총 출전횟수가 7회로 출전마 중에선 가장 낮았지만 승률은 57.1%로 가장 높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편은 아니었다. 일간스포츠배에서 유독 3세마가 강세를 보여 왔다는 점도 장산파워에게는 호기였다. 올해 일간스포츠배에 출전한 3세마는 빅트리오와 장산파워 이렇게 2두 뿐이었다.

물론, 그렇다한들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경쟁자들의 실력이 너무나 막강했던 탓이다. 경주결과도 이러한 측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우승을 차지한 장산파워와 준우승마 마이블레이드의 결승선 도착차이는 코차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초 싸움’. 경주를 눈앞에서 지켜본 관중들도 우승자를 가려내기 힘들 정도의 명승부였다.

출발대가 열린 직후부터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2분 동안 장산파워는 줄곧 선두를 지켜냈다. 경주 초반부터 라온모리스가 장시간 장산파워와 선두다툼을 벌이긴 했으나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마이블레이드가 무서운 기세로 안쪽에서 선두를 위협해 들어왔다. 마이블레이드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장산파워와 차이를 좁혀 들어왔지만, 장산파워를 제치기엔 거리가 짧았다. 경주기록은 1분 56초 7. 준우승마 마이블레이드와는 정확히 0.1초 차이였다.

이 같은 명승부로 인해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석을 가득채운 3.4만명의 관중들은 크게 열광했다. 장산파워는 열로 뜨겁게 달궈진 1800m 경주로를 시종일관 종횡무진하며 30도를 오르내리는 7월의 찜통더위마저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장산파워의 승리는 함께 땀 흘린 단짝 임기원 기수에게도 큰 기쁨을 안겼다. 2013년 데뷔해 일간스포츠배를 통해 2번째 대상경주 우승의 영예를 안은 임기원 기수는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생각보다 경주가 잘 풀렸고 코차로 이겨서인지 더 짜릿한 것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 또한 “(막판에)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크게 성적이 나오진 않던 말인데 이번 우승이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더했다.

임기원 기수와 장산파워의 사투 끝에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된 박재우 조교사는 “원래는 초반 2~3위로 경주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스타트가 워낙 좋아서 임기원 기수가 선행으로 작전을 변경했다”면서, "그 판단이 적중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준 덕분에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말을 더했다.

한편, 오늘 일간스포츠배에는 3만 4천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총 매출은 약 54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5.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15.9배, 30.7배를 기록했다. 축하공연에서는 인기 그룹 티아라가 무대 위에 올라 경마 팬들에게 사랑스러운 춤과 노래를 선물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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