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보험사에게 배신감을 가장 심하게 느낄 때가 가입자와 분쟁조정 중 보험사가 먼저 소송을 제기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보험을 가입한 보험소비자에게 보험사가 도리어 소송을 제기하며 리스크를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분쟁조정 중 소송을 제기하는 이른바 '뒤통수 소송'을 가장 많이 한 보험사는 어딜까?
4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뒤통수 소송 제기 1위 손해보험사가 MG손해보험이다. MG손해에서 올해 2분기에 발생한 208건의 분쟁조정 중 20건이 뒤통수 소송인 것으로 파악됐다. 약 10번 분쟁 중 1번은 먼저 소송을 제기한 셈이다. 이는 전년동기 7건에서 3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한화손해보험도 만만치 않다. 소송제기 건수가 전년 2분기 17건에서 올해 2분기 36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2016년 보험계약무효확인 및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에서도 MG손해(202건) 다음으로 높은 191건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를 상대로 한 소송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소비자와 분쟁조정 중 손해보험사가 먼저 소송을 제기한 총 건수는 2016년 2분기 133건에서 2017년 2분기 10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8건 감소했다. 더케이손해, AIG손해, ACE손해, 농협손해는 한 건도 없었다. 이어 동부화재, KB손해가 0.1%로 낮았다. 이에 따라 MG손해와 한화손해의 '뒤통수 소송'의 증가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금소연 이기욱 사무처장은 "정당한 절차 없이 갑자기 소송을 제기해 소비자를 압박하는 보험사나 소송 건수가 급증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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