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9월 5일부터 8일까지 자녀를 둔 학부모 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학부모의 84.0%가 ‘자주 바뀌는 교육 정책으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답변을 자녀의 학령 별로 분석한 결과 ‘초등 고학년’(92.9%)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등 이상’(87.6%), ‘미취학’(82.6%), ‘초등 저학년’(77.8%) 순이었다.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새 정책을 적용 받는 첫 대상으로 피해를 볼까 봐’(57.2%)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내 아이가 새 교육정책의 시험 대상으로 이른바 ‘교육 마루타’ 신세가 될 것에 대해 가장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잦은 방향 변화로 자녀에게 일관된 교육 지도를 할 수 없어서’(37.2%), ‘변화된 교육 정책에 대해 이해도가 깊지 않아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 봐’(36.6%), ‘지금까지 쌓아온 자녀의 실력이나 경력이 무용지물이 될까 봐’(26.7%), ‘발 빠르게 정보 수집하는 주변 학부모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 같아서’(25.3%) 순으로 응답했다.
‘자신의 불안감이 자녀 교육 지도에 어느 정도를 영향을 끼치는가’란 질문에는 ‘크다’(47.8%)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42.1%), ‘매우 크다’(6.7%), ‘적다’(2.1%), ‘매우 적다’(1.3%) 순이었다.
교육 정책이 바뀔 때마다 정보를 얻는 방법(복수응답)으로는 51.3%가 ‘맘카페∙블로그 등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를 꼽았다. ‘학부모 설명회나 입시설명회에 참여해서’(49.2%), ‘주변 학부모들을 통해서’(31.2%), ‘사교육 기관에 상담 또는 문의해서’(15.2%)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 발표를 1년 유예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학부모 62.5%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단순 수능개편이 아닌 종합적인 교육 개편안이 필요하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48.4%로 가장 많았다. ‘유예결정이 학생, 학부모, 교육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보여서’(36.7%), ‘개편에 앞서 교육 개혁에 대한 대토론과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25.0%), ‘기존의 교육 정책과 큰 변화 없는 개편안이었기 때문에’(16.9%) 등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이유(복수응답)는 ‘오히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서’(61.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정책 번복으로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46.4%), ‘발표 유예로 피해를 보는 학년이 생겨서’(31.4%), ‘더 나은 개선책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19.6%)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개편안을 준비할 교육부에 바라는 점(복수응답)으로 ‘교육백년지대계처럼 자주 바뀌지 않고 장기적인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46.3%)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단순 수능 개편안이 아닌 종합적인 교육 개편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41.3%), ‘수험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했으면 좋겠다’(39.2%)가 그 뒤를 이었으며, 이외에도 ‘수능개편 과정에 현장 교사가 참여해 현실적인 개편안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23.9%), ‘여론에 휘둘리지 말고 확실한 제 1의 목표가 반영된 정책이었으면 좋겠다’(18.9%) 등이 있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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