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로켓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은 그와 그의 정권을 자살로 몰아넣는 미션을 하고 있다"며 "미국은 준비가 됐다. 그럴 의향도 있고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만이 그들에게 유일하게 용인되는 미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김(정은) 정권이 호전적 행동을 중단할 때까지 모든 국가가 북한 고립을 위해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몇몇 국가들이 북한 정권과 무역을 할 뿐만 아니라 북한을 무장시키고 물자를 공급하며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분개한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가 핵분쟁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추가 대북 제재에 뜻을 같이 해 줘 고맙다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한편 '불량 정권'(rogue regimes)들이 테러를 지원하며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을 비판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과거 서방과 이란이 맺은 핵협상이 미국에 골칫거리가 됐다며 이란 정권이 테러 세력 지원을 중단하고 이웃 나라들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13세 때 북한에 피랍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럼프가 1월 취임 이후 유엔 무대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겠다고 공공연히 주장한 바 있다. 그만큼 190여개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트럼프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트럼프는 이번 연설에서 미국을 항상 최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이 자리(미국 대통령)에 있는 한 나는 무엇보다도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나는 다양한 나라가 같은 문화, 전통, 정부 시스템을 공유하길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모든 나라가 자국민 이익 존중, 타국의 주권 존중이라는 가치를 따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취임 이후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국방 측면에서도 미국이 조만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