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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컨퍼런스] SK C&C 원정연 상무 “블록체인, 공유경제의 핵심기술로도 활용”

‘2017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

기사입력 : 2017-11-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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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기욱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산원장 기반의 블록체인. 블록체인이 금융과 제조, 유통 산업계의 시스템 진화뿐만 아니라 미래 공유경제의 핵심기술 가치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는 지난달 30일 BIIC(Blockchain : the future Initiator of Industry Evolution Conference) 조직위원회와 테크월드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한 ‘2017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에서 SK C&C 원정연 상무가 ‘공유경제의 핵심 기술로써 블록체인 활용과 전망’ 주제발표에서 밝힌 내용이다.

원 상무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공유경제의 특징으로 △자원 활용 극대화를 통한 공급 제한 극복 △협력 소비를 통한 잉여 생산 최소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소비 니즈 충족을 꼽았다.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로 대표되는 공유경제는 플랫폼 가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와 택시, 호텔 등의 오프라인 재산 소비를 공유하는 형태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는 자동차 리스산업이 부상한 것이라는 전망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런 가운데 원 상무는 공유경제가 갖고 있는 특성과 이익들이 어떤 조건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그런 가치가 제대로 재생산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경사회와 장원경제의 봉건시대, 산업자본주의를 거쳐 금융자본주의 시대인 현재에는 과잉 생산과 부의 편중 해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공유경제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

현대 사회에서 공유의 개념은 소비와 잉여의 공유, 공공재 등으로 풀이되는데, 공유경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폭발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공유경제 사회에서도 특정 재화는 타인과의 공유 대상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상 재화가 한정된다는 분석이다.

공유경제 작동을 위한 핵심요소로는 △잉여 자산 △일정 수준 규모의 중개 플랫폼을 통한 비용 절감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하기 위한 거래 당사자간 신뢰 △수익 추구의 한계인 비금전적 유인 등을 꼽았다.

아울러 공유경제 플랫폼 시스템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참여자를 확대하고,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손쉽게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중개자 제거 등 사회적 거래 비용 절감, 영구히 기록되고 임의의 위변조가 불가능한 신뢰 매커니즘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스토어제이(Storj)는 P2P 방식으로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암호 공유형 클라우드 저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코인인데, 내 컴퓨터의 남은 하드웨어 저장공간을 임대해주는 파머(farmer)와 그 공간을 이용하는 렌터(renter)가 P2P 네트워크로 연결돼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슬록닷아이티(slock.it)는 주택과 자동차 소유자가 여분 또는 사용하지 않을 때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면서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게 했다.

라주즈(La’Zooz)의 경우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하면서 라주즈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면 실시간 위치정보가 블록으로 등록되고 운전자의 전자지갑에 가상화폐인 주즈가 생성된다. 카풀을 원하는 사람이 접속해 목적지를 검색하면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에게 알람이 뜨고, 운전자가 카풀을 수락하면 거래가 성사되고 전자지갑으로 주즈가 자동 이체되는 형식이다.

이런 형태의 블록체인 결합 공유경제가 확산되면 미국의 천재 SF 소설가 필립 K. 딕이 1969년 상상한 사용계약에 기초해 커피머신, 냉장고, 현관문 등 모든 것이 동전으로 작동되는 아파트가 등장할 수 있으며, 소유가 사치일 수 있는 미래가 예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기욱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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