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배타적사용권 부여상품을 조사한 결과, 17개의 부여상품을 가진 교보생명이 가장 많은 사용권을 획득한 생보사로 조사됐다. 이어 한화생명이 15개, 삼성생명이 14개, 미래에셋생명이 7개를 획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타적 사용권은 지난 2002년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도입됐다. 해당제도는 특정 보험사가 개발한 상품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인정해 타사가 모방하지 못하도록 일정기간(평균 6개월~1년) 동안 독점판매 권한을 인정하는 제도다. 즉 배타적사용권의 획득 여부가 해당 생보사의 상품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독점 판매 기간동안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시장 선점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위한 최상위 생명보험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미 타사에서 개발된 상품을 가져다 팔거나 비슷한 상품을 만들어서 영업을 하는 것에 급급한 생보사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DGB생명, 처브라이프생명, IBK연금보험은 2001년 도입된 배타적사용권을 한번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중국계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매출이 급증한 동양생명도 1건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농협중앙회 공제사업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 출범하면서 생보업계 ‘빅4’를 차지한 농협생명도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는 2건에 불과했다. 신한생명도 업계 평균을 넘지 못한 3건만을 획득했다.
이밖에 업계 배타적사용권 평균 획득 건 수를 넘지 못한 생보사는 ▲현대라이프생명 3건 ▲알리안츠생명 3건 ▲ING생명 2건 ▲BNP파리카디프생명 2건 ▲PCA생명 2건 ▲하나생명 1건 ▲라이나생명 1건 ▲DB생명 1건 ▲AIA생명 1건 등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1년 제도 도입 이후 배타적사용권을 단 한건도 도입하지 못한 것은 해당 보험사의 상품개발능력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생보사들의 상품개발 노력이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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