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평범한 물건들도 아이디어를 더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이 된다. 연필은 쥐가 되고, 가위는 악어 머리가 되고, 이어폰은 코끼리가 되고, 펜 뚜껑은 트럭이 된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물건들의 모습과 기발함에 감탄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이 책의 저자 인스타그램에는 주변 사물을 위트 있게 재해석한 작품들로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큼 재미있고 기발한 그림들로 가득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전공을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상상력이 조금 더 뛰어날 뿐이다.
예술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크레이티브한 시선은 특별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바라보는 관찰력과 통찰력 그리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연습으로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누군가에게는 그냥 낙엽이지만 누군가에는 성황 봉송의 불꽃이 되기고 하고, 촛불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주변과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이 책은 자신의 상상을 어떻게 그림으로 그려내는지 어떤 시선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바라보는지의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물건을 관찰하고 생각을 담을 수 있는 훈련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의 아이디어 드로잉을 따라서 그리다 보면 생각을 환기시키고, 다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담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상 속 주변에서 영감을 받거나 찾아낸 물건 또는 사물에 저자 특유의 기발하고 깜찍한 아이디어를 더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왜’라는 물음과 ‘어떻게’라는 생각으로 그리다 보면 내면에 잠들어 있던 상상력과 창의력, 통찰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변을 달리 보려는 관점의 다각화는 평범했던 일상생활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재미를 만들어 줄 것이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