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영국에서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 사용자 정보를 무단 유출한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춘(Fortune)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2년 2월 사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사파리 브라우저 추적 방지 메커니즘을 우회해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영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미국에서 동일한 사유로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불한 바 있으나 영국에서 사용자 데이터 보호 메커니즘을 우회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에 대해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소송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 정부 산하 소비자협회 고문이었던 리처드 로이드가 이끌고 있으며, 소송 자금 모집 회사 티테리움으로부터 1,550만 파운드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로이드는 'Google You Owe Us(구글, 당신은 우리에 빚을 지고 있다)'라는 단체를 설립해 영국내 모든 아이폰 사용자를 대변,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 소송에 참여하려면 애플 설정 기본값을 적용한 사파리 브라우저를 사용한 이력이 있어야 하고, 지난 5월 31일 이후부터 영국에 거주 중이어야 한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자동으로 소송 참여 자격을 부여받는다.
로이드가 소송에서 이기게 될 경우 총 540만명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평균 200파운드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패소할 경우 구글은 최소 10억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구글 측은 "유사한 케이스에서 승소한 선례가 있다"며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김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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