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국가 또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어떻게 시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와 국가의 영역에 대한 이론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존 킨(John Keane)은 '시민사회에 기업(경제)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라토(Andrew Arato)는 시민사회를 국가와 경제 모두로부터 자율적인 공간이라며 ‘국가-시민사회-경제’라는 삼분모델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즉, 존킨은 경제영역을 시민사회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은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라토는 국가가 경제영역에 관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가에 의한 ‘생활세계의 식민지화’로 귀결 된다고 주장했다.
▷사익 우선 이론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론은 기업 본연의 목적인 주주의 이윤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관점이다.
기업 이익 극대화를 강조한 경제학자인 아담스미스는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가치 극대화라며, 사회적 문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과 하이에크도 가능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기업의 최고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공익 중시 이론
주주의 이윤극대화를 중시했던, 프리드먼이나 하이에크 등의 학자들과는 달리 공익을 중시하는 이론도 등장했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Approach)를 중시하는 이 이론은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의 기반 속에서 시작된다는 책임 에서 시작한다.
또,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학자 가운데 한명인 캐롤은 기업은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 하고, 법과 윤리를 지키면서 자선을 행하면 좋은 시민기업이 된다고 4 단계론(경제적 책임→법적 책임→윤리적 책임→자선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기부를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론으로는 기업의 이윤 극대화와 기부를 기업전략으로 통합하는 마이클 포터의 전략적 사회적 책임 이론을 예로 들 수 있다. 포터는 전략적 CSR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기업이 경영을 사회의 필요에 맞게 윤리경영을 하며 매출 등의 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이윤극대화와 윤리 준법경영을 통합하는 이론으로 큰 맥락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염두에 둔 논리라고 할 수 있다.
▷기부에 대한 다양한 견해
이밖에도, 기업의 기부활동에 관한 대표적인 학자인 쁘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5가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윤극대화를 은폐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 여론을 의식한 사회적 책임, 기업의 여러 이해 관계자의 조정으로서 사회적 책임, 기업정치가로서 사회적 책임, 경영자의 역할 수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으로 구분했다. 뿌띠의 해석처럼 기업의 기부행위에는 여러 전략이 내포되어 있고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어지고 있다.
또, 기부행위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터와 크래머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기업의 이익과 거리를 두는 기부행위를 하게 되면 경쟁자들이 무임승차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학자들 간의 논쟁의 흐름을 보면 주주의 이윤극대화를 추구했던 논리에서 점차 벗어나 이제는 기업들의 공익적인 기부행위를 중시해야한다는 학자들의 이론이 등장하고 있고, 기업의 이익과 공익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참고자료: The Meaning Social Entrepreneurship.(Gary Weaver and Linder Trevino), Democracy and Civil Society.(John Keane) (1988), Civil Society, History and Socialism (Andrew Arato), The competitive advantage of corporate philanthropy(Porter, Michael E. and Mark R. Kramer), A three-dimensional conceptual model of corporate performance(Carroll, A. B),The Moral Crisi in Management(P.A. Petit), 사회책임 경영론(여현덕), 현대산업사회에 있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연구(김규창)
관련기사
[기업과 공익①]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 ‘기부’
[기업과 공익②] 윤리적 소비자의 등장
[기업과 공익③] 착한 기업으로 변화
[기업과 공익⑤] '기부의 익명성' VS '홍보 극대화'
[기업과 공익⑥] 기부, 지속가능 경영의 조건
[기업과 공익⑦] 공익 브랜딩으로 만드는 '신화'
한정아 기자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