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눈보라 체이스’는 스키장을 다녀온 후 갑자기 살인용의자가 되어버린 주인공 와키사카 다쓰미가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스키장에서 만난 미인 보더를 찾아 나서며 시작된다. 전국 굴지의 스키장인 사토자와 온천으로 향하는 다쓰미와 그를 쫓는 형사들 그리고 스키장 결혼식으로 지역 홍보 기회를 노리는 온천마을 사람들의 속사정이 교차하며 긴박감 넘치는 전개 된다.
‘백은의 잭’, ‘질풍론도’에 이어 국내에 소개되는 세 번째 설산 시리즈 작품인 ‘눈보라 체이스’는 이름 그대로 눈보라 속에서 경쾌하게 질주하는 스노보드를 닮았다.
뜬금없이 누명을 쓴 주인공, 그리고 윗분들 알력 다툼에 어쩔 수 없이 몰래 그들을 뒤쫓게 된 형사들, 그런 그들과 얽히는 스키장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움직인다. 거대한 스키장 안에서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 서로를 쫓고 피하는 추격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달리듯 전개되며 읽는 이마저 그 속도감에 휩쓸리게 만든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어른거리는 ‘여신’에 대한 궁금증까지 겹쳐져 더욱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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