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4년 특채 입사한 군 출신의 수출입은행 실장이 당시 채용 과정에서 전임자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을 파악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1~12월 산하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과정에 이 같은 정황이 담긴 수출입은행 내부보고 자료도 확보했다.
이미 기재부는 또 수출입은행이 채용 과정을 부적절하게 운용한 정황이 의심돼 심층조사를 벌였으나, 비리 혐의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제도개선 처분만 내렸다.
해당 사례는 ▲면접전형의 비중을 90%에 가깝게 과다 배정하거나 세부사항에 대한 평가 없이 바로 종합등급을 부여한 점 ▲채점 과정에서 연필로 기재한 뒤 볼펜을 덧칠해 조작 우려가 큰 점 ▲인턴을 정규직으로 뽑는 과정에서 부문별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과 달리 임의 조정해 10여명을 불합격 처리한 점 등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직 실장 채용 조사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비리 혐의가 없다고 결론난 사항들도 곧 제도 개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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