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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 외면한 예탁원 이병래 사장 '낙하산 상무' 이재호씨 끝내 선임

기사입력 : 2018-02-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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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의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해양보증보험 국정감사에서 이병래 한국예탁결재원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의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해양보증보험 국정감사에서 이병래 한국예탁결재원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낙하산 상무 ’를 한달 넘게 반대해 온 노조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예탁결제원 이병래 사장은 이재호 상무를 끝내 선임했다.

예탁원은 22일 이재호 상무를 일자리창출본부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출신 외부인사인 이 상무를 두고 노조에서는 임기 시작일인 지난 15일부터 약 2주간 출근 저지 시위를 벌였다. 노조의 출근 저지에 이 상무는 최근까지 사무실 근처에서 업무를 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의 출근 저지가 이어지자 예탁원측에서는 이 상무의 직책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 상무를 투자지원본부장이 아닌 일자리창출본부장에 보임시킨 것.

예탁원 관계자에 따르면 일자리창출팀은 팀장급 인사가 담당하는 조직이었지만, 이 상무를 보임시키며 부서급 조직으로 확대시켰다. 업계에서는 예탁원의 이같은 조치가 이 상무의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상무는 지난해 12월 26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예탁원의 상무 겸 투자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당시 이 상무의 선임 과정이 자격 요건이나 절차 공개 없는 이사회 긴급 안건 날치기였다고 비판했다.

노조측은 “이 상무의 직책이 투자지원 등 예탁결제 관련 부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 발 양보했다”며 “이번 낙하산 건도 문제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사장조차 어쩔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라며 "실질적 임명권자인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병래 사장이 과연 스스로 그런 황당한 인물을 고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노조 반대로 출근도 못하고 숨어서 업무를 본 사람을 굳이 임명한 이병래 사장은 '허수아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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