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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 트럭' 현실화되다

기사입력 : 2018-03-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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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버 홈페이지)
(사진= 우버 홈페이지)
[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우버가 운송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볼보 대형 트럭을 동원, 애리조나주 역내에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고 6일 CNBC와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 서비스는 애리조나주 고속도로 구간에서만 운영된다. 자율주행 트럭과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이 함께 투입되는 방식이다.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이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에 마련된 교통 허브(hub)에 도착한 후 자율주행 트럭쪽으로 화물을 바꿔싣는 방식이다.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 부분만 트럭에서 분리돼 자율주행 트럭에 연결된다.

자율주행 트럭은 고속도로상의 장거리 구간을 이동해 목적지 인근 허브에서 트레일러 부분을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으로 옮긴다. 자율주행 트럭은 장거리 구간을 이동하고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은 짧은 거리를 이동한다.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에도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를 탑승시키지만 실제로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버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인 온디맨드 화물 서비스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를 이용해 옮길 화물을 배정받는다. 자율주행 트럭은 볼보 트럭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내장했다.

고속도로는 일반 도로에 비해 자율주행 여건이 좋기 때문에 자율주행 트럭이 운행하는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우버는 작년 11월부터 자율투행 트럭을 운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정확한 운행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우버는 지난 2016년 버드와이저와 제휴해 콜로라도에서 자율주행 트럭으로 맥주를 운반한 적이 있다. 애리조나주는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규제 조치가 크게 완화돼 자율주행자동차의 새로운 주행 테스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론상으로 자율주행 트럭은 실제 운전자보다 더 오래 주행할 수 있고 졸음이나 주의소홀의 우려가 없어 사고의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럭 운송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것도 장점에 속한다.

하지만 우버 측은 독자적인 화물 운송업무를 취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아울러 밝혔다. 운송업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차량 공유 서비스처럼 화주와 운송회사를 연결하는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 사업 책임자인 올든 우드로는 "트럭 운송은 규모가 대단히 크고 복잡한 사업"이라고 말하며 "우리의 희망은 파트너를 맺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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