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글 폰트가 필요한 순간
대학생이 새로운 한글 폰트를 필요로 하는 순간은 ‘과제로 발표 자료를 만들 때(46.3%)’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발표 자료를 만들 때 내용뿐만 아니라 폰트까지 신경 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응답자의 32.3%가 과제를 저장할 때 ‘글꼴 포함’ 설정을 하지 않아 발표를 망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폰트 저작권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
대학생 40.3%가 ‘폰트 저작권이 중요하지만, 굳이 유료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12.3%가 ‘폰트 저작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 그보다 많은 15.0%가 ‘폰트 저작권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폰트를 얻는 경로에서도 나타났다. ‘네이버 소프트웨어’나 ‘눈누’ 등 비교적 검증된 ’무료폰트다운로드’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율이 43.5%로 가장 높았지만, 검색을 통해 카페나 블로그에서 다운(33.8%)받거나 친구를 통해(7.6%) 받고, 토렌트 등을 이용(5.4%)하고 있었다. 폰트를 배포하는 공식 사이트 이용률은 9.7%에 그쳤다.
◇대학생 41.0%, ‘데코레이션이 많은 한글 폰트 싫다’
대학생 5명 중 2명(41.0%)이 가장 보기 싫은 한글 폰트 유형으로 ‘꽃이나 하트 등 데코레이션이 많은 폰트’를 꼽았다. 대학생들은 주로 과제를 할 때나 교내 홍보물을 만들 때 새로운 한글 폰트를 찾기 때문에 가독성이 낮고 개인의 취향이 깃든 위와 같은 폰트를 보기 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이 한글 폰트를 사용하면서 가장 화났던 순간 또한 ‘데코레이션이 지나칠 때(27.7%)’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절반, 무료 한글 폰트 배포하는 기업·단체에 호감 느껴
대학생 절반(49.0%)은 무료 한글 폰트를 배포하는 기업이나 단체, 공공기관 등을 보면 괜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답해 우호적인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37.7%는 그들에 대해 별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13.3%는 과한 행동처럼 느낀다고 답했다.
◇20대 최애 무료 한글 폰트 브랜드 : 네이버 나눔글꼴
무료 한글 폰트를 제작해 배포한 곳 중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네이버 나눔글꼴(1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008년 한글날에 선보인 ‘나눔고딕’과 ‘나눔명조’를 시작으로 꾸준히 ‘나눔글꼴’ 시리즈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어 무료 한글 폰트 배포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고딕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질리지 않는 폰트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도 ‘나눔글꼴’ 시리즈 중 하나인 ‘나눔고딕’이 1위(20.7%)를 차지해 국민 무료 한글 폰트의 자리에 올랐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남민희 에디터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무료 한글 폰트는 촌스럽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걸 무료로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멋진 폰트가 많다”며 “한글날을 맞이해 한글 폰트를 무료로 배포하는 기업·단체 덕분에 대학생을 비롯해 누구나 아름다운 한글을 더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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