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2시 35분경 20대 남성 박 씨는 경남 거제시 소재의 한 선착장 부근에서 생면부지의 중년 여성 A씨를 묻지마 폭행,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당시 박 씨는 A씨의 안면을 포함한 다수의 신체 부위에 발길질 등을 하며 폭행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움직임을 관찰, 틈틈이 사망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엽기적인 행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폐쇄회로TV(CCTV)에는 박씨가 길가에 있던 A씨에게 다가가 20여분가량 폭행한 뒤 의식을 잃은 A씨를 끌고 다니는 장면이 찍혔다. 검사가 확인하고 박씨가 인정한 폭행 횟수만 72번에 달한다.
키 132㎝, 몸무게 31㎏에 불과했던 A씨는 영문도 모른 채 맞았고,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도 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폭행을 당한 지 5시간여 만에 숨졌다.
2일 YTN 보도에 따르면 박 씨가 사건 이전 한 여성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입대 영장을 받은 뒤 술에 의존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씨는 학창시절 급우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으며, 과거 폭력적 술버릇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집 근처도 아닌데 거기를 왜 갔는지 왜 때렸는지 모르겠다"며 심신 미약 상태를 주장해 대중의 분노는 배가되고 있다.
한편, '거제 살인사건'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한 이후 참여인원이 25만 명을 넘어섰다.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 없이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내용이다.
2일 오후 현재 해당 청원에는 25만5500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참여인원이 20만명을 넘을 경우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답변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심신미약 상태의 범죄 처벌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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