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보호소는 열악한 시설과 밀집보호 형태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가 힘들고질병 관리 및 개체 관리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또한 운영자에게 법적 제약을 두기가 어려워 개인의 양심과 동물보호 의식에 기대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도울 전문 인력과 장비도 현저히 부족한 상태다. 입양이 이뤄지는 경우에도 사후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게 실정이다.
한해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8만 마리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수치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만 기준으로 한 것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인 수치는 8만 마리를 훨씬 웃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에 이르는 동안 유기동물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보조금이나 법규를 개정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 생명을 가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욱 시급해 보인다. 쉽게 데려오는 만큼 쉽게 버려지고 책임감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2017년 지방자치단체의 유실·유기동물 구조 보호 및 동물보호센터 운영 비용은 155억이 넘는 금액으로 2016년과 비교해 35%가 늘었다. 보호소의 수용 능력을 벗어나면서 입소 기간과 건강상태에 따라 구조동물의 20% 정도는 안락사가 결정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정 품종이 마치 유행하듯 생산되어 판매가 이뤄지고 다시 버려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지만, 유기 증거가 없으면 처벌이 어렵고 단속 인력이 부족해 구체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사각지대에 놓인 유기동물의 문제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임을 지각하면서 동물복지와 동물권에 대해 다각도의 지원을 하고자 활발히 움직여 왔던 기업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러쉬’와 ‘더바디(THE BODY SHOP)샵’은 대표적인 동물실험 반대 기업이다. 국내로는 지난해 동물실험반대 100만 서명 캠페인을 펼친 LG생활건강 ‘비욘드’와 펫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울지마마이펫’ 등이 있다.
특히 울지마마이펫은 론칭 2년 차 신생 브랜드임에도 동물실험반대에 목소리를 내며 유기동물보호소에 지속적인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 중국 수출문제와 더불어 동물실험 반대 등과 같은 동물복지 운동을 위해선 기업 측의 리스크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더 확산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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