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1월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은 외교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국제적인 약속을 준수하라고 주장하고,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이어갔다.
고노 외무상은 독도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라고 주장하며, "일본의 주장을 확실하게 전하고 끈기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해양조사선이 15일부터 독도 주변을 항행한 것과 관련해 외교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한국 해양조사선이 15일에 이어 17~18일에 다케시마(독도 일본표기) 주변 일본 영해를 침입했다"며 "해안보안청 순시선에 현장해역에 대한 주의환기를 지시하는 등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꾸준히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에 있는 외국계 호텔들이 일본해가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는 것이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문제를 놓고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일본해 지도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일본해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호텔은 밀레니엄 서울 힐튼, 포시즌즈 호텔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르메르디앙 서울 등으로, 국내선 서부티앤디에서 설립한 서울드래곤시티가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홈페이지 위치 찾기 지도에서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가 표기된 구글지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구글지도는 동해로 표기된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호텔들이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 표기 지도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함으로써 호텔을 이용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동해는 일본 바다이고 독도는 그냥 암초인 것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본해는 지난 1929년 국제수로기구에서 해역 명칭 통일을 위해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편찬하면서 불리기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 1923년 해역 명칭을 일본해(Japan Sea)로 신청했다.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 식민지였던 탓에 명칭 결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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