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래핑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지난 2월 27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 당시 태극기를 내건 이후 이번에는 독립운동가의 대형 초상화 작품을 설치한 것. 가로 90미터, 세로 17미터 크기로, 가로는 축구장 터치라인의 길이와 맞먹을 정도다.
교보생명은 오는 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앞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래핑을 설치했다. 위원회의 요청으로 정부기관이 아닌 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건물 외벽에 태극기에 이어 독립운동가를 내건 것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이 일궈낸 민족정신에 뿌리를 둔 기업이기 때문이다.
신창재 회장의 부친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와 조부 신예범, 백부 신용국이 독립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래핑 디자인은 유명 그라피티(graffiti) 작가인 레오다브(LEODAV)의 독립열사 연작에서 가져왔다. 레오다브는 지난 2013년부터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다양한 그라피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구, 김상옥, 안창호, 남자현, 안중근, 윤봉길, 여운형, 이봉창, 유관순 등 대표적인 독립열사의 모습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교보생명 또한 민족기업으로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시민들과 함께 기념하고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 시민열린마당에도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담긴 레오다브의 작품이 동시에 설치됐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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