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거쳐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적격예비인수자(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매각 본입찰은 이날 오후 3시께 마무리 될 전망이다.
롯데카드 쇼트리스트에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5곳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는 당초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 간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롯데카드 모두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진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기존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에서 20% 대까지 올라가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순위를 다투게 된다.
롯데지주는 이날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뒤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데에만 최소 1~2주의 시간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입찰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정성적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며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는 데 최소 2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해보험은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알짜 매물로 손꼽히던 롯데캐피탈은 그룹 측이 매각을 추진하다 일단 보류된 상태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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