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은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간 2파전이 될 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자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자산규모 기준 업계 5위인 롯데카드와 7위인 하나카드가 만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업계 3위로 단숨에 도약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른 지난해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는 ▲신한카드(29조3500억) ▲삼성카드(23조47억) ▲KB국민카드(20조5074억) ▲현대카드(15조9439억) ▲롯데카드(12조6527억) ▲우리카드(9조9831억) ▲하나카드(7조9847억) ▲비씨카드(3조6526억) 순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는 ▲신한카드(29조3500억) ▲삼성카드(23조47억)▲롯데·하나카드(20조6374억) ▲KB국민카드(20조5074억) ▲현대카드(15조9439억) ▲우리카드(9조9831억) ▲비씨카드 순(3조6526억)으로 재편된다.
롯데카드는 다수의 유통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고객층이 차별화돼 있다. 롯데백화점 고객을 중심으로 높은 소비력을 지닌 30~50대 여성 회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체 회원 중 여성 회원은 65%며, 여성 회원 중에서도 30~50대 회원 비중이 79%로 높은 편이다. 때문에 이같은 특화 고객층을 필두로 인수 기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기존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실제로 인수하게 될 경우,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에서 20%대까지 올라가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순위를 다투게 된다.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을 마친 롯데지주는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데에만 최소 1~2주의 시간을 투입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 및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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