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당시 농협금융의 변하지 않는 기본으로 '수익창출력', '고객신뢰', '협업', 그리고 미래를 위한 '혁신'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던 김 회장은 지난 1년간 농협금융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리츠운용 설립을 통한 부동산금융 진출, 증권 발행어음 및 캐피탈 렌터카 사업개시 등 新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각 회사의 특성을 고려하여 중장기 균형성장을 위해 평가기준을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고객의 투자성향과 리스크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하고, 고객정보 보호 및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고객신뢰 경영'을 위해서도 힘썼다.
자회사간 '협업'을 통해 국내외 IB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금융·경제 부문을 연계하여 범농협 ‘NH멤버스’를 구축하는 등 시너지 창출 역량을 강화하였고, '혁신'의 일환으로 ‘24시간 잠들지 않은 은행’ 구축 및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하는 등 미래 금융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한 기반도 조성했다.
평소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김 회장은, 자회사와 격의 없이 토론하고, 직원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기 위해 젊은 직원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를 운영하는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청년시절로 돌아간다면 농협에 입사하여 Pro 금융인의 삶을 살고 싶다고 언급한 김 회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사업전반에 걸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데 대해 그동안 묵묵히 어려움을 견뎌낸 임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현장을 중시하여 취임 직후부터 현장경영에 나섰던 김광수 회장은 전국의 영업점과 해외점포를 다니며 최일선 직원들과 함께한 소통의 시간을 가장 소중한 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초 강원도 고성/속초 현장경영 첫날 산불이 발생하여 현장에서 직원들과 피해복구 대책을 마련하는데 동분서주했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농협이 농업·농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향후 2기 농협금융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체질개선', '미래성장 기반 마련', '농산업 가치제고' 및 '인재양성'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새롭게 제시했다.
우선, '체질개선'은 자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각 자회사가 본연의 사업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여 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성장 기반 마련'의 큰 축으로는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꼽으며, 미래 금융기관의 생존을 위해 빠르지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지주와 금융계열사가 함께 준비중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부문별 비즈니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플랫폼화 하는 것으로, 대면·비대면 사업포트폴리오, 업무프로세스, 채널 및 조직구조 등 경영전반에 대한 디지털화 전략과제를 만들어 향후 3개년 실행방안을 하반기 9월 이내 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하여 연내 가시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농산업 가치제고'를 위해서는 기존 대출 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청년농업인과 농식품 기업의 발굴 및 투자, 운영자금 지원,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농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토탈 금융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각 자회사의 개별 투자 프로세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하여 농산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농협금융만의 모험자본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며, 혁신금융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최고경영자협의회 內 혁신금융추진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회사의 내적 자산인 임직원이 자산관리, 디지털, 글로벌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포노 사피엔스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며, 디지털기술의 혁명적 발전과 스마트폰 문명에 대응하여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물론, 임직원이 종합자산관리 컨설턴트로서의 전문 역량을 배양하는 등 빠르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7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2020년까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며, 글로벌 부문에서도 금융 MBA 교육, 해외연수 및 파견근무를 확대하는 등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고객의 자산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 영역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이를 위해 상반기 內 프랑스 Amundi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여 Amundi와 투자 플랫폼을 공유하고, 헤지·대체운용 등 특화 영역의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은행, 증권, 자산운용이 협업하여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광수 회장은 "우리가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누군가가 묘목을 심었기 때문"이라며, "미래의 농협금융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과 부단한 자기혁신을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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