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88 컨트리클럽 서 코스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4라운드가 열리는 오는 16일, 대회코스 18번 홀 그린에서 ‘국민 디바’ 인순이(본명 김인순)가 10분간 미니 그린콘서트를 연다. 챔피언이 결정되면 곧바로 가수 인순이가 등장해 참가선수와 많은 갤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 2곡을 열창한다.
이 무대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설립한 대안학교 해밀학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수 인순이가 대회 참가 프로선수들이 후원해주고, 하나금융그룹이 매칭 기부를 해주는 데 대한 서로 감사의 마음이 오가는 무대인 셈. 하나금융그룹과 김 이사장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사회공헌 중점 사업의 하나로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하나금융그룹은 김이사장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해밀학교를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꾸준히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자선 프로암 대회를 통해 조성한 기부금을 해밀학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해밀학교에 참가선수의 상금 일부와 하나금융그룹이 매칭해 모은 기부금을 본 대회 시상식에서 해밀학교 이사장인 인순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인순이는 감사의 뜻으로 시상식 전 미니콘서트를 진행할 뜻을 밝혀 이번 행사가 성사됐다.
대회 참가 선수들과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에게 자신의 히트곡 중 2곡을 라이브로 부른다. 김 이사장은 선곡에도 고민했다. 첫 곡은 자신의 히트곡 ‘거위의 꿈’이다. 모두가 꿈을 갖고 있기에 용기를 주기 위해 택한 노래다. 두번째 곡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 주제가인 ‘Let Everyone Shine’이다. 선수 하나하나가 빛이 되고, 빛날 것이며 모두가 응원할 것이란 의미를 담은 노래로 출전 선수들을 위해 골랐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0년 해밀학교를 만들었다. 김 이사장은 "나 역시 다문화가정 출신이기에 겪었던 청소년기 시절 남에게 말 못할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가수로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되 갚자는 의미에서 고민끝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사춘기 시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학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학교 과정의 해밀학교의 전교생은 30명 정도이며 올해에는 10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김 이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은 해밀학교에 대한 경제적인 도움뿐 아니라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 감명을 받았다"며 "누구나 다 할 수는 있지만, 선뜻 이렇게 나서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감사의 뜻도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실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다문화 가정이 희망과 꿈을 실현하도록 매년 상을 제정해 운영하면서 다문화에 대해 꾸준한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바빠 골프를 아직껏 쳐 본 적이 없는 ‘골프 문외한’이라고 밝힌 김 이사장은 ‘앞으로 해밀학교가 다문화 아이들을 키우는 롤 모델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며 해밀학교와 늘 함께 할 것"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다문화 가정 출신 아이들에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