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등 일시적 방문 동안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한다. 이 외에 수혈, 주사기 등 혈액을 매개로 한 전파도 보고되어 있으나 드물고, 공기 감염이나 일상적 접촉을 통한 전파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말라리아는 원충의 종류에 따라 삼일열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 열대열 말라리아 등으로 구분되며 증상 및 특징이 다르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인천, 경기, 강원 북부 등 국내 위험지역에서 발생하며 짧게는 7~20일, 길게는 6~12개월의 잠복기를거쳐 권태감과 발열 증상을 일으킨다. 48시간주기로 오한, 고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되며 어린이나, 고령자를 제외하고는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증이 되면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도 회복이 불가능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년 정도 증상이계속되며, 사망률은 10% 이상이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말라리아의 치료방법은 원충의 종류, 여행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발병 시 반드시 여행 이력을 알리고 의료진의 상담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해외 말라리아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면 뇌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당부했다.
또한 윤지현 교수는 예방 백신에 대해 “말라리아 백신은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나 4회접종을 해야 하고, 효과가 40% 밖에 되지 않아 해외 위험지역에 거주 중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권고 되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 상용화된백신은 없는 상황”이라고설명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지역 방문 시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 외출을 삼가며, 외출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잠을 잘 때에도 방충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리 약을 복용해도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위험지역 방문 후 2달 내 열이 나면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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