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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정기자의 글로벌 공유기업을 가다⑥] 중원 대륙 평정 '디디추싱(滴滴出行)'

중국 400개 도시, 일평균 3천만건 호출..기업가치 평가액 67조원

기사입력 : 2019-06-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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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기업으로 대륙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디디추싱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한때는 99.8%에 달했다가 그나마 줄어든 수치다.

디디추싱은 중국 400여개 도시에서 일평균 3,100만건 호출, 등록 운전자 2,100만명, 연간 이용객 5억5,000만명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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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이 수집하는 교통 데이터는 하루에 100테라바이트가 넘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지난 5월 발표한 중국 종합 모빌리티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560억달러, 한화로 67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0억달러 넘는 비상장기업) 346개 중 바이트댄스와 우버에 이어 3위다.

2012년 창업한 지 불과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29살의 영업사원 청웨이(程維)가 디디다처(滴滴打車)를 창업한 건 2012년의 일이다.

청웨이는 1983년 장시성 동북부의 상라오시에서 태어나 2005년 베이징화공대를 졸업하고 알리바바에 입사했다.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알리바바 창립 이래 B2B 부문 최연소 매니저로 승진한 그는 6년 동안 인터넷 전자기기를 팔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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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의 B2C 부문 최연소 부총경리로 승진했지만 전무유망한 직장을 박차고 나와 디디추싱을 창업했다.

청웨이는 2014년 장 리우(Jean Liu) 골드만삭스 아태사업부 전무를 디디추싱 사장으로 영입하고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장 리우는 레노버 설립자 리우 우안지의 딸이다.

청웨이는 2015년 포춘으로부터 ‘40세 이하 중국 경영인 1위’에 선정된 데 이어 2016년 포브스아시아 ‘올해의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디디추싱은 초기에는 택시 호출 위주였으나 지금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종합세트라 부를 정도로 진화했다.

다양한 차종의 승용차와 승합차 이용은 물론 카풀, 대리운전, 공유자전거 등 도로 교통에 관한 모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초기의 중국 공유자동차 시장은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낸 디디다처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등에 업은 콰이디다처(快的打車), 여기에 우버의 현지법인 우버차이나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무료 이용권을 뿌리는 등 출혈 경쟁을 마다하지 않던 중 콰이디와 디디가 2015년 2월 전략적 합병을 통해 디디추싱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1년 6개월 뒤 디디추싱은 우버차이나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대륙에 야심 차게 진출한 원조 업체 우버가 토종 기업과의 경쟁에 밀린 나머지 지분 20%를 갖는 조건에 현지사업을 접고 철수한 것이다.

창업 4년 만에 중원 대륙을 평정한 디디추싱은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동남아 승차공유 시장 강자인 그랩(Grab)은 물론, 우버·리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차량공유 1위 업체 ‘99’를 인수, 남미에 진출했고 멕시코와 호주에도 지사를 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 합자회사를 설립, 온라인 택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최근에는 토요타가 디디추싱에 600억엔(약 6,5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대만에서는 조만간 택시와 카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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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업 분야도 콜택시 외에 프리미엄 택시, 공유자전거, 카풀, 대리운전, 차량관리, AI·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전 세계 인구의 60%를 공략한다는 포부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췬옌(群雁)’ 플랫폼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도약도 준비중이다.

디디추싱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공유와 스마트 교통 시설, 지능형 교통망 등 세 가지 유형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스마트 신호등 및 안내판 등으로 스마트시티 구현에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중국 공유경제 트랜드를 주도, 독점적 위치를 점유하며 거대공룡으로 성장한 디디추싱이지만, 한동안 위기론도 제기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40억 위안(약 5억8,200만 달러)의 실손해를 보는 등 적자 경영을 해왔다.

재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적자경영은 예견된 것이었지만, 승객과 드라이버가 살해되는 사건 등 승객 안전 이슈가 부각되면서 중국 정부가 개입, 셰어링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급성장하면서 여러 걸림돌을 맞은 디디추싱은 여기서 굴하지 않고 나름 새로운 도약 방안을 모색중이다.

디디추싱은 차량의 이동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독자적 시스템을 개발했다.

디디추싱에는 매일 3천만대에 달하는 차량의 이동 데이터가 모인다.

디디추싱은 창립이후 7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에 나서 안전관리와 함께 업무 효율성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yhj3232@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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