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정 전, 부단히 은수미 시장과의 소통을 원하였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던 주민들은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지구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게시하였다. 해당 글은 5088명의 동의에 의해 시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사안으로 채택되었고, 은수미 성남시장은 3월14일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을 통해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지자체가 반대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법적인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서현 지구에 공공주택이 건설될 경우 교통난, 과밀학급 문제에 관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서현동 주민들은 6월 22일 집회 전 토지주택공사, 시청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민원접수와 항의방문을 하였으나, 아직 계획수립단계라며 획일된 답변만 주었다. 또한, 국토부에서도 주민들의 지구지정철회 요청에 대해 일괄되게 LH와 시청과 문제없이 의논하고 지구지정한 사안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110번지가 들어설 경우 입주자들이 배정될 기존 서현초, 분당초, 서당초, 서현중은 분당내 최고의 과밀학급이다. 현재도 학급당 30명 이상이며, 급식실은 커녕 공실 하나 없는 상황이다. 교육청에서는 4,000세대 이상일 경우 1개의 초등학교만을 허가하고 있다. 이는 서현로(최하FFF교통등급)의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주택의 세대수를 낮추면 학교를 유치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다. 민원과 항의 방문을 통해 110번지 진행 시 발생하는 교통, 학교과밀의 뚜렷한 사안에 대한 대책 마련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주민들은 결국 '지구지정 철회'를 위한 2000여 명의 집회를 하기에 이르렀다.
시범단지 우성에 살고 있는 한 서현동 주민은 "현실에 닥친 이 급작스런 동네파괴개발 소식에 밤잠을 걱정하고 있다. 서현역에서 2000여 명의 주민들이 개발반대 집회를 개최할 때 우리는 은수미 시장을 만나기를 학수고대 하였으며 집회 소식도 전달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주민 2000여명이 뙤약볕에서 목청 높여 시장을 찾았으나, 후에 은수미 시장이 그날 성남아트센터에서 북한 '가극'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믿을 수 없는 시장의 행보에 극도의 배신감을 느꼈다." 라며 울분을 토하였다.
집회 이후로도 주민들은 시장과 주민의 소통을 위해 수차례 시청을 방문하였으나 늘 부재중이었고, 만나고 싶다는 요청을 수차례 시청 공무원들에게 전달하였으나 아직까지도 만나주지 않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은수미시장과의 소통의 자리를 요청하는 민원과 항의방문을 지속할 예정이다. 취임1주년에서 소통과 공감의 행정을 펼쳤다고 스스로 평가한 은수미 시장이 진정으로 소통하는 성남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진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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