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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성범죄 안전망 서비스 '미투게더' 캠페인 성료

기사입력 : 2019-08-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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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성범죄 안전망 서비스 '미투게더' 캠페인 성료
[공유경제신문 임재영 기자] 성범죄 예방 토탈 서비스 ‘미투게더(metogether)’를 알리는 캠페인이 지난 3일, 안양 중앙공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미투게더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미투게더 서비스를 알리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날 공원을 찾은 가족단위 시민들은 미투게더 서비스 체험에 적극 동참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미투게더는 주민들과 함께 지역 안전망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성범죄를 예방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사회문제해결형 R&D의 일환으로 산업부가 추진한 성범죄 예방 과제의 성과물로 선보였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이끌고 이음파트너스, 팀인터페이스, 알마덴디자인리서치 등 3개사가 협력하여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실증지구인 안양시 주민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성범죄 예방 솔루션에 대한 의견을 수렴, 안양시 일부 지역에 적용하여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투테스트, ▲미투맵, ▲미투콜, ▲미투가이드 총 4가지 솔루션으로 선보이며 범죄 발생 전 상황부터 발생 후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 성범죄 예방 및 대처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미투테스트는 성범죄에 대한 인지 테스트로 평소 성범죄에 대해 예민한지, 둔감한지 인지 수준을 평가해 볼 수 있다. 미투맵은 범죄로 의심될 만한 상황들을 공유해 지역 안전망을 구축하는 커뮤니티 맵 시스템이다. 익명으로 진행돼 성범죄로 의심되거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일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미투콜은 골목길 안전을 지켜주고 성범죄를 비롯해 각종 위급 상황 시 바로 신고할 수 있는 범죄예방시설물이다. 기존의 비상벨과는 다르게 피해자를 배려하는 신고 시스템을 적용, 신고 내용이 노출되지 않도록 전화기 모형을 띄고 있다. 현재 안양시가 시범 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인덕원역 근처 총 2곳에 설치·운영 중이다.

미투가이드는 사건 발생 후 대처 방안에 대해 설명해 놓은 가이드 북으로 사건 발생 후 일어날 일들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책자다. 경찰 신고부터 기소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을 비롯해 경찰 수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등 신고 절차에 대해 상세히 담았다.

이 날 미투게더 체험 서비스에 참여한 한 시민은 “평소 일상에서 지나치는 일들이 범죄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닌지 상황이 애매모호한 적이 많았는데 인지테스트를 통해 범죄 인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성범죄 예방 서비스 디자인 연구팀 관계자는 “미투게더(metogether)는 지역 주민이 함께 지역 안전망을 구축하고 예방부터 사고 후 대처까지 성범죄에 대해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고안해 낸 서비스 모델”이라며 “미투게더를 통해 성범죄 피해자를 더욱 움츠리게 만드는 것이 아닌, 보다 당당하게 신고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고 나 스스로 범죄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인지하고 예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재영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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