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이란, 우리 눈 뒤쪽에 위치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의 중심부위를 말하는데, 이곳에는 빛에 반응하는 중요한 세포가 밀집되어 있어서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고령(50세 이상)에서 황반부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침착물과 다양한 형태의 변성이 오는 질환을 일컫는다.
이미 서양에서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만 약 800만명 이상이 이 병을 가지고 있고 진행된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약 175만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노화와 관련이 있어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요도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삼출성 형태가 주를 이루며, 이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삼출성 형태는 망막 아래에 맥락막 신생혈관이 자라는 경우이며 감각신경망막, 막망색소상피층의 파괴로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삼출성 형태의 황반변성은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서 수 주 안에 시력이 급속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 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비삼출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영양제의 섭취와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진행하여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안구에 직접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우에 따라 레이저치료, 광역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남기태 교수는 “삼출성 황반변성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와 실명의 위험성이 높은 질병이며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노안으로 오는 시력저하와 혼돈하기 쉽다”고 말하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실명의 확률을 줄일 수 있으므로, 시력저하를 느낀다면 병원에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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