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와 미시건주립대는 지난 2013년 처음 교류간담회를 가진 이후로 지속적으로 긴밀한 교류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인적교류를 통한 역량강화를 원하는 미시건주립대의 요청으로 산하 의대 및 오스테오패틱의학대(College of Osteopathic Medicine) 학생들이 매년 안암병원을 견학하는 ‘MSU Summer Immersion Program in KU Medicine’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미시건주립대 오스테오패틱의학대 학생 12명이 참가하여 고대의대의 혁신적인 교육환경과 연구중심병원인 안암병원만의 특화된 의료시스템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첫날은 선웅 연구교류부학장의 ‘고대의료원 및 의과대학 역사와 의학교육 현황’에 대한 소개와 장우영 교수(안암병원 정형외과)의 ‘정형외과 분야의 현재 연구’ 발표를 시작으로, 미래의학 10대기술 및 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 영상 시청, 안암병원의 역사·시설·성과에 대한 특강 청취과 병원 안전수칙 교육, 의과대학 및 병원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3일간은 유방내분비외과, 대장항문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이상 6개의 외과분과를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돌며 진료 및 수술 참관, 병동 라운딩 등을 통한 단기간의 집중 연수가 이뤄졌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마치며 고려대학교 병원과 의과대학의 큰 규모와 선진화된 보건 의료시스템을 비롯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임상실습 현장에 대해 연신 감탄했다.
빅터 웡(Victor Wong)은 “시뮬레이션센터와 실용해부센터는 그동안 참관했던 의대 시설 가운데 가장 크고 현대적이었다. 직접 세어본 미세수술 현미경 개수만 해도 6개가 넘었고 가장 최신으로 보여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카데바(해부용 시신) 수술실에서 특유의 포름 알데히드 냄새가 없어서 신기했는데, 이를 없애기 위한 공조시설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메건 그린(Megan Green) 또한 “다양한 과들이 모인 큰 종합병원을 처음 방문했는데, 특히 24개의 수술방을 갖춘 규모 앞에서 눈이 번쩍 떠졌다”며 놀라워했다.
신디 장(Cindy Zhang)은 “출국 전 주변에서 수술 참여도 못한 채 멀리서 구경만 하다 올 것이라고 그랬는데, 우려와 다르게 고대병원 교수님들이 실습 내내 가까이서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면서 “현장에서 다양하게 견학한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완벽한 프로그램이었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기든 리(Gideon Lee)는 “원래 외과의사가 될 생각이 없었는데, 무려 6개라는 다양한 분과들을 도는 동안 정말 많이 배웠다”며 “외과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간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학생들은 이 밖에도 의료진들의 유창한 영어실력과 국제적인 사고방식, 환자를 대할 때의 성실한 자세, 수술실에서 보여준 뛰어난 집도 실력과 마취과 전문의부터 수술간호사까지 완벽하게 협업하여 보여준 팀워크 등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표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세계 연구중심대학 연합체인 Universitas 21(U21)의 국내 유일 회원대학으로 전 세계 11개국, 17개 연구중심대학과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세계의학교육의 표준 확립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홍콩중문대학교 등 19개국 52개 대학 및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학술, 임상, 학생 및 교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스웨덴, 핀란드 등 18개국 23개 대학에서 의대생 30명이 임상실습을 위해 고대의대를 방문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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