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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색 이벤트 "안아주세요" 전개

기사입력 : 2019-09-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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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색 이벤트 "안아주세요" 전개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이색 이벤트’을 펼친다고 9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이 대회 기간 동안 안경 기부단체 ‘안아주세요’를 통해 안경 기부자에게 대회를 무료 관람을 허용하기로 것이다. ‘안아주세요’는 "안 쓰는 안경을 아시아, 아프리카 이웃들에게 전해 주세요"라는 뜻이다. 헌 안경, 집에서 쓰지 않는 안경 등을 모아서 제3세계에 보내는 이웃들의 시력 개선을 돕는 청소년 청년 NGO 단체다. 또한 안경을 기부받아 국내외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역할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정한철 청년 NGO 안아주세요 회장은 "서랍속, 쓰지 않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기부받아 먼저 안경테를 분리한 뒤 국내 안경사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현지를 찾아가 새 안경을 맞춰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안아주세요를 통해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 등 14개 나라에 2만여 개의 안경이 전해졌다. 이 운동은 2008년 고등학생 5명이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공감한 안경사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지금까지 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만 약 30개 중고등학교가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 대기업도 택배비 등을 지원을 약속했다. ‘안아주세요’는 오는 10월, 캄보디아와 몽골에 각각 1,000개의 안경을 전달할 계획이다.

연예인 중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노래를 불러온 가수 박상민씨도 일찌감치 이 운동에 동참했다. 박상민씨는 그 동안 가수로 활동하면서 80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해 온 ‘기부천사’이다. 그는 지난 7월 처음으로 애지중지 해온 선글라스 20여 개를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기부를 했다. 박상민씨는 기부를 하면서 "일단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고 안경도 기부가 된다는걸 처음 알았다"면서 "내가 사용하지 않는 안경이 캄보디아의 누군가에게 밝은 눈이 된다는 그 생각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고 눈이 나빠도 안경을 쓰지 못하니까 어린 학생들이 칠판 글씨도 잘 못 읽고, 특히 근로자들이 공장에서 많이 다친다는 소식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아주세요’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처럼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안경만 약 5,000만개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력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 있거나 눈이 좋지않아 쉽게 다치는 국내외 소외계층 근로자와 어린이들은 안경 하나를 사려 해도 쉽지 않은 형편. 저개발 국가에서는 안경 하나를 사려면 한달치 월급의 절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안경구매는 사치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계 인구 중 약 7억명이 교정 가능한 굴절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2015년 국제 실명 예방기구가 발표한 저개발국가의 실명 인구는 약 590만명. 강한 햇빛과 따가운 모래바람이 주원인인데, 이 또한 선글라스 착용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갤러리로 참가할때 집에서 안 쓰는 안경을 가지고 오면 무료입장 할수있다. 기부방법은 근시, 돋보기, 선글라스 등 안 쓰는 안경테가 파손되지 않고 렌즈가 있는 상태의 안경을 입장할 때 제시하면 된다.

박폴 하나금융그룹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그동안 스포츠 행사를 통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는데, 본 대회의 취지와 맞게 신 남방 아시아권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올해 참여하게 됐다"며 "모쪼록 안 쓰는 안경을 활용해서 도울수 있는 분들이 많으니, 대회를 관람하시면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성황리에 개최해왔던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 여자골프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로 변화를 모색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아시아 여자골프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 골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전후해 아시아 골프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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