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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오싹? 가위눌림과 증상 유사한 '감금 증후군'.. 뇌간의 손상 '뇌졸중' 때문

기사입력 : 2019-10-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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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오싹? 가위눌림과 증상 유사한 '감금 증후군'.. 뇌간의 손상 '뇌졸중' 때문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나는다 지켜보고 있는데, 표현을 못 하겠어. 몸이 움직이질 않아”, 뇌 손상으로 발생하는 감금 증후군(lock-in syndrome)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본인의 생각을 말할 수도, 팔다리를 움직여 표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감금 증후군에 대해 경희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에게 들어봤다.

■ 뇌의 명령이 몸으로 전달되지 못한다? 뇌간의 하행선 손상 때문
각성을 일으키고 의식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관은 어디일까? 바로 ‘뇌간’의 상행 그물 활성계다. 뇌의 전원 장치와 같은 곳으로 이곳이 망가지면 의식이 혼미해진다. 활성계는 뇌의 명령을 몸으로 전달하는 하행선과 몸에서 얻은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상행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하행선이 선택적으로 망가지면 감금 증후군이 된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감금 증후군의 원리에 대해 “상행 그물 활성계의 상행선, 즉 뇌로 들어오는 외부의 소리·빛·감각은 모두 느낄 수 있는 반면, 뇌의 명령을 몸으로 전달하는 하행선의 손상으로 팔다리를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인 경우 ‘때’를 놓치지 말아야
최근 종영한 의사 요한이란 드라마에서도 감금 증후군이 다뤄졌다. 발병 원인을 감염으로 표현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뇌간에 발생하는 ‘뇌졸중’이다. 뇌간에는 중요한 뇌신경 구조물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발생 부위가 작더라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범준 교수는 “주로 머리 안쪽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전조증상이 발생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며 “경미하게 시작한 어지럼증이 점차적으로 나빠져 감금 증후군, 의식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기반한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간을 포함한 후방순환계에 발생하는 뇌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 요인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뇌간 혹은 소뇌의 뇌경색을 원인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손사용이 둔감해진다면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젊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뒷목이 갑자기 아프고, 어지럼증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다면? 젊은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혈관이 찢어져 발생하는 소간 뇌경색의 증상이다.

김범준 교수는 “‘환자에게는 때가 있다, 그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기약할 수 없다’라는 의사 요한 드라마의 대사처럼, 뇌졸중은 골든 타임이 매우 중요한 질환 중 하나”라며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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