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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Tip] 전문의에게 듣는 '자궁경부암 Q&A'

기사입력 : 2019-10-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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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Tip] 전문의에게 듣는 '자궁경부암 Q&A'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모든 사람들의 인생 최대 희망은 '돈'이 아닌 '건강'일 것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건강검진 횟수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던 질병들까지 치료가 됨에 따라 '질병은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 한번 걸리면 고칠 수 없던 '암'조차 기술의 발달로 치료가 가능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공유경제신문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강정보를 각 병원급 전문의에게 직접 질문해 시리즈로 기획했다. '무병장수[無病長壽]'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행복이다. [편집자 주]

건강정보 ⑩-Ⅱ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예전만해도 폐경을 앞뒀거나 폐경 이후인 40~50대 여성들에서 많이 발견되었으나, 최근에는 발생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20대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4년 2,041명에서 2018년 3,370명으로 65.1% 증가, 조사 대상인 5대 암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Q. 자궁경부암이란 어느 부위의 암을 뜻하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자궁은 수정된 난자가 착상하고 성장하는 여성 생식기관으로, 몸통(체부)과 경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질과 연결되어 있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Q. 자궁경부암 발생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과거에 비해 영양상태가 많이 좋아져 2차 성징 발현 연령이 점점 더 어려지고 있으며, 인터넷 및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성 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것에 비해 올바른 성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부위인 변형대(transformation zone)가 청소년기에는 자궁경부의 외측으로 위치하고 있어 성인에 비해 자궁경부암 위험도가 매우 높습니다.

Q. 발병 전 특별한 전조증상이 있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초기에는 무증상에 가깝습니다. 간혹 ‘자궁통’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성의 Y존 윗부분에서 통증이 발생했다면 이는 일종의 생리통 정도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성교 이후 경미한 질 출혈입니다. 그러나 초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보다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 감염이 동반되면 악취가 나고, 배뇨곤란이나 혈뇨, 직장 출혈, 하지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Q.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밝혀진 암이라는 것이 맞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아마 암 중에는 유일할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기바이러스처럼 성 생활을 하는 여성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감염 후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수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립니다.

Q.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어떤 특징을 가졌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인유두종바이러스는 150여 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으며,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뉩니다. 저위험군은 성기 사마귀 등을 유발하며, 6번과 11번이 대표적입니다. 고위험군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16번과 18번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 일시적이고 5년 이내에 사멸하나,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Q. 치료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자궁경부암 1기에서 2기 초에는 수술이나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 모두 가능합니다. 2기말 이후부터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해 시행합니다. 연구결과 수술과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의 생존률이 별반 다르지 않음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보통 수술보다는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을 택합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개복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이다 보니 흉터에 민감한 만큼 최대한 흉터가 남지 않는 방식의 수술을 원하는 추세이며, 몸에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수술, 구멍을 뚫지 않고 자연개구부인 질을 통한 수술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원인이 밝혀진 만큼 예방도 가능하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예방백신이 있는 암 또한 자궁경부암이 유일합니다. 때문에 백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50~60%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마 몇 해 전 일본에서 부작용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 장애나 사망을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한 건도 없었으며, 신고 사례 또한 일시적이거나 경미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생기는 부작용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만 9세부터 29세까지,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예방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합니다.

Q. 30세 이상 여성도 예방백신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물론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 경험이 생기기 전, 즉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접종할수록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30세 이상, 중년 여성에서도 새로이 감염되기도 하므로 늦게 맞았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의 상담 후 45세까지는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Q. 오래 전에 2가백신을 맞았는데, 9가백신을 또 맞아야하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2가백신은 16·18번, 4가백신은 2가에 6·11번이 추가, 9가백신은 4가에 31·33·45·52·58번이 추가된 것으로 예방범위가 넓어진 격입니다. 고위험군에서 자궁경부암의 유발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백신접종위원회에서는 이전에 2가 및 4가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9가백신을 추가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Q. 백신 외에 전문의가 추천하는 자궁경부암 예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나요?

A.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현재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년에 한 번 씩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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