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미팅이 열린 수다마루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휴게공간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편하게 수다도 떨고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의미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수다마루를 지나가던 직원들이 삼삼오오 둘러서서 타운홀미팅에 함께 참여하는 등 자유롭고 캐쥬얼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은 현장 질문과 함께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으로 오픈뱅킹, 디지털, 글로벌, Agile 등 평소 궁금해 하던 다양한 질문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라는 직원의 질문에 윤 회장은 “90년대 무선호출기에서 휴대폰으로 급격하게 시장이 바뀌던 시기에, 무선호출기 회사에 다니던 한 친구는 어떻게 하면 무선호출기 성능을 더 뛰어나게 할지에만 골몰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빙하기·격변기를 헤쳐 나가자”고 답변했다.
또한, 나이키의 경쟁자는 아디다스가 아니라 닌텐도라는 말이 있다며 KB의 경쟁자를 묻는 직원의 질문에는 “미래에는 알리바바, 구글과 같은 IT기업이 KB의 경쟁자일 수도 있다”며, “현재의 환경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더 디지털·IT 역량을 키워가야 하며, 특히 철저한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KB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윤종규 회장 특유의 소탈함 덕분에 직원들의 재미 있는 질문들도 많았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 화면에 본인의 이름을 불러 달라는 직원의 멘트를 보고 즉석에서 응원의 영상 메세지를 보내주었고, 또 다른 직원의 질문에는 아직은 미용실이 어색해서 이발소만 다니고 있다고 고백하며 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시간여의 타운홀미팅이 끝나갈 즈음 윤종규 회장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처럼 서로 같진 않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지혜를 나누는 KB인이 되자”는 끝인사를 전하며, 추천도서를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셀카를 찍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각 계열사별로 타운홀미팅을 진행하여 총 600여명의 직원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유튜브 실시간 중계와 채팅을 도입하는 등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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