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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을수록 더 오래산다... 기대수명 격차 2030년 6.73세까지↑ "건강 불평등 심화"

기사입력 : 2019-1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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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건강하다'고 느끼는 인구 상위 20%가 하위20%의 1.62배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3일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소득 상위 20%는 85.80세까지, 하위 20%는 79.32세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기대수명 차이는 6.48세였다. 이 같은 격차는 2004년(6.24세)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 격차가 2030년 6.73세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 교수는 "소득 분위별 기대수명에서 격차가 커져 건강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주관적 건강 수준의 소득 5분위 간 차이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만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해당 소득 계층 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 또는 '매우 좋다'고 평가한 사람들의 비율은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스웨덴,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한국에서 낮게 나타났다. 상위 20% 인구 중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하위 20%보다 1.62배 많았다. 이 격차는 주요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기대수명은 도시에서보다 농촌에서 낮았다. 전국적으로 기대수명이 낮은 지역에서 소득별 격차도 큰 양상이다. 해당 지역에선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이 크게 낮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강 교수는 분석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2016년 기준 노인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구는 한국에서 25.6명으로, OECD 평균(8.8명)의 3배 수준이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5392명에서 2018년 3781명으로 줄었지만, 이 중 노인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34.6%에서 44.5%로 증가했다.

만 19세 이상 남성 중 최근 한 달간 1회 이상 음주한 사람들의 비율(월간 음주율)은 74%였다. 여자의 월간 음주율은 50.5%로 남성보단 낮았지만, 2005년부터 전반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 남성 5명 중 1명은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군'에 속했다.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6~7%로 역시 남성보단 낮았지만, 2015년부터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알코올 섭취량은 OECD 평균인 8.9ℓ 수준이다. 조병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를 두고 "일부 국민이 많은 양의 음주를 해 과음 문제를 야기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월 1회 이상 음주를 하는 남성은 주당 평균 231g(소주 1병이 약 49g이라 고려하면 4~5병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고위험 음주군 기준인 100g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흡연율(만 19세 이상 인구 중 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피우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소득계층별로 달랐다. 소득 하위 계층으로 갈수록 흡연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1998~2017년 사이 상위 계층의 흡연율이 35.7%포인트(p) 하락하는 동안 중산층 이하는 25~28%p 하락했다. 상위 계층에서의 감소세가 더욱 빨랐던 셈이다.

청소년 흡연율도 지난 10여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남성의 매일 흡연율(매일 흡연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31.6%로 OECD 중 터키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여성의 흡연율은 3.5%로 최하 수준을 기록했다. 조 교수는 "여성 흡연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는 '한국의 사회지표'와 국가승인통계 자료를 활용해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공동 협력하에 작성됐다. 인구, 가족·가구, 건강, 교육, 노동, 소득·소비, 문화·여가, 주거·교통, 환경, 안전, 사회 통합 등 11개 영역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방식으로 구성했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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