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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지명 무거운 책임감…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 주력"

기사입력 : 2019-12-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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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에 자신을 지명한 것과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17일 "제가 전직이기는 하지만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직 수락이) 적절한지에 대한 많은 고심을 했다"며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은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우리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작정이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계획했다가 총리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당과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화는 안했지만 종로에서 3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었는데 총리설이 계속 흘러나와서 그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분들과 대화도 하고 저도 깊은 성찰을 통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는 것이 저의 태도고 결정이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극한의 대치 정국 속에 야당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책적 노력을 통한 방법도 있고 업무적인 소통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런 저런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펼쳐야 하겠다'며 "대통령께서도 지명 이유를 밝히면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하셨다"고 전했다.

정 후보자는 "제가 국회의장을 하면서 여야 간에 대화와 협치 시도를 열심히 해 왔기 떄문에 그런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 국회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2인자로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 구체적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의장 출신의 총리가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도 했고 다른 반대 의견도 많이 제기됐는데 토론을 통해서 그런 부분은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을 했다"고 답했다.

종로 지역주민들에게는 "8년 전에 대한민국의 가장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에서 종로로 와 도전했는데 종로구민들이 저를 보듬어 주시고 재선도 시켜주시고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종로구민들과 함께 부대끼고 소통하는 과정이 제게는 큰 행복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종로에서 더 역할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고 죄송한 생각도 든다"며 "그렇지만 저보다 더 좋은 분이 나오셔서 앞으로 종로를 대표할 수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가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뒤 오후에 국회로 복귀했다. 의원실로 향하기 전 의원회관 로비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정 후보자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정 후보자는 이날부터 인사청문준비단 등 국회 인준에 대비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총리는 일반 장관들과 달리 청문회 외에 국회 인준이 필요하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통해 임명동의안을 심사하게 된다. 임명동의안이 회부된지 15일 이내에 최대 3일간의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청문회 뒤 3일 이내에는 심사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 본회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만약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인준안을 직권상정할 수 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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