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초기증상을 "망치로 맞은 것 같다", "머릿속이 폭발할 것 같다"고 표현한다. 과거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양상의 두통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하지만, 두통을 단순히 스트레스 혹은 일시성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아 뇌동맥류는 건강검진 혹은 타 질환을 검사하는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는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오랜 기간 고혈압이 있었다면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CT 및 혈관조영술이 있다. 미파열 뇌동맥류는 심각한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파열 위험 가능성과 치료의 득실을 판단해 예방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검사만 진행한다면, 흡연, 고혈압 등 조절 가능한 생활 속 인자를 관리하고 뇌동맥류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에 변화가 생기는지 여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됐다면, 강한 압력의 동맥혈이 지주막하 공간으로 뿜어져 나와 뇌압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의 극심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의식장애로까지 이어진다. 파열 위치에 따라 시신경 교차 부위를 압박해 안구운동마비, 시야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약물로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대표적으로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은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하는 개두술이 동반된다. 클립 같은 기구로 직접 뇌동맥류의 목을 제거하는 것으로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실밥을 푸는 데 약 1주일정도 걸리며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 코일 색전술은 백금으로 된 가는 코일을 뇌 안의 동맥류에 삽입해 혈관 파열을 사전에 막는 방법이다. 혈관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개두술이 필요 없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다. 대부분 환자는 개두술을 하지 않는 코일 색전술을 선호한다. 하지만, 재발의 위험성이 있어 최소 1년에서 수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고 코일의 특성 상 동맥류의 목이 잘록할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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