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의로써 맺어진다.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는 형님, 아우, 누님, 동생, 친구 하며 술잔을 기울이지만 그 친구들 중 정작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기꺼이 도와줄 친구는 얼마나 될까.
부부간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일들이 있으며, 피를 나눈 형제지간이라도 말 못 할 형편이란 게 있다. 욕심도 내려놓고 욕망도 벗어버리고 그저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생각함으로써 그런 빈 마음의 나를 찾아오는 이가 있다면 맨발로 뛰쳐나가 마중 나가야 한다.
그리고 살아감에 있어 서로의 말이 비슷하고 시선과 방향이 내 마음과 통하는 게 있어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가길 바란다.
우리는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갈 때는 내가 누구와 함께하든 또는 나와 함께하는 사람과 마음을 같이 해야 한다. 마음이 다르면 말하는 것이 다르게 되고 바라보는 곳이 달라 방향이 틀어진다. 각자의 다른 시선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고 다른 마음을 먹게 한다. 결국에는 같이 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따를 때는 내 생각은 이러하더라도 정말로 그를 따르길 원한다면 그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 같이해야 하고, 나를 따르는 사람에게는 내 마음과 생각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행동으로 말이다.
먼저 그 길을 앞서가며 내 생각과 마음에 대한 믿음, 확신을 보여준다면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마음과 생각에 같아질 것이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곳을 보며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중에는 오래 기억되는 사람과 잊히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모두 오래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겨지길 바라지만, 시간이 흐르면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 미워하고 싸우다 잊히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말하기를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게 어렵다고들 하지만 헤어지는 것보다 만나는 것이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오래 기억되는 것보다 잊히는 게 더 어렵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잊히는 것보다 오래 기억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 쉬운 길만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어려운 길일수록 얻는 것이 분명 더 많다는 사실이며 내가 잊기로 했던 당신과 나도 누군가의 기억에선 지금도 잊히고 있을지 모른다.
새해가 어느덧 두 달이 넘게 지나고 있다. 모두 다 정리하려고만 하지 말고 차분히 그간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며 사람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아는 모든 이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이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길 소망하며 만나고 잊힌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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