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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마스크와 손 소독제 사용, 피부에는 괜찮을까?

기사입력 : 2020-03-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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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마스크와 손 소독제 사용, 피부에는 괜찮을까?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답답해도 개인 예방을 위해선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는데 매번 물로 씻을 수 없어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피부가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가끔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안할 수도 없는 노릇. 우리의 피부도 지키면서 현명하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의 피부는 신체에서 가장 넓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관으로 바깥에서부터 표피, 진피 및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부는 감각기관 역할, 체온조절 및 수분‧전해질 유출 방지 등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유해한 외부자극 혹은 이물질 침입 시 매우 똑똑하고 유기적인 보호벽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과 잦은 손소독제 사용은 피부의 보호막인 유‧수분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마스크 착용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장시간 착용 시 마스크 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노폐물, 땀, 화장품 그리고 이물질 등이 뒤섞여 모공을 막게 됨에 따라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섬유와 접착제로 만들어지는 1회용 마스크들의 경우 지속적이고 장시간 피부에 닿을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마스크의 연속적인 장시간 착용은 피하고, 착용할 때에는 최소한의 화장품만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안쪽이 오염 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그때그때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간편하게 사용하는 손소독제의 경우 수시로 사용하면 피부 표피의 지질층이 파괴되고 각질층도 날아가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결국, 손소독제의 잦은 사용이 피부 보호막 손상을 유발해 외부 자극 물질에 더 취약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다. 손소독제 사용 시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에탄올 농도가 너무 높은 소독제는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므로 60~80% 수준의 제품이 적당하다.

마스크 착용 자체가 피부트러블의 원인은 아니지만 장시간 착용 시 높은 습도로 인한 이물질 흡착, 마스크에 대한 지속적 피부접촉으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중간 중간 마스크를 벗고 피부에 휴식을 주고, 마스크 안쪽 오염 시 즉 시 교체 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를 사용한다고 소독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손소독제 사용 후 보습제 사용을 통해 피부보호막 손실을 막아야 한다.

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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