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과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 중 유독 한쪽 상황에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한다면 그 원인은 의외로 반대의 상황에 있다.
밖에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와서, 또는 가족들이 모두 자는 새벽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다 폭식이 시작된다면 누군가와 같이 있는 시간에 마음 편히 음식을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각자 다양하다. 나는 다이어트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어서 그에 맞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절제하며 먹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서 함께 먹을 땐 음식에 집착하지 않기도 한다. 때로는 가족들 중 누군가가 내 다이어트를 응원하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써 소식을 하기도 한다.
함께 먹을 때 양이 얼마든 간에 마음 편히 음식과 시간을 온전히 즐겼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다만 타인의 시선 때문에 이럴 땐 이래야 해라는 강박 속에서 함께하는 식사자리가 눈치보며 먹는 시간으로 고착될 경우 어떤 음식을 먹든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에 그때 만끽하지 못한 음식을 배 이상으로 보상받고 싶어진다.
혼자 있는 시간의 식욕 때문에 힘들다면, 누군가와 함께 먹는 자리에서 충분히 먹으려고 시도해보자. 적당히 먹는 습관이 익숙하지 않아 먹다보니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어도 괜찮다. 충분히 먹어도 좋으니 내 마음이 만족할 수 있게 먹어야 한다. 그래야 혼자 있을 때 남몰래 시작되는 식사 2차전을 줄일 수 있다.
같이 있을 때 먹으려고 시도하다 너무 많이 먹더라도 후회하지 말자. 그때 억눌러봤자 결국 혼자 있는 시간에 폭식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다이어트를 원상 복귀시킬 것이다. 지금은 무작정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반복적으로 폭식하는 패턴을 정확히 인지한 후 그 패턴을 고치고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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