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 일에는 사람이 있다. 혼자 하는 일들도 결국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누군가의 말과 표정 행동 등으로 상처받고 속내를 숨기고 원치 않은 나의 진짜 감정들도 억눌러야 해서 지칠 때도 많다.
제 아무리 강한 내공의 소유자라 해도 피곤하고 지치기는 매한가지다. 강도의 차이와 이겨내고 벗어나는 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에 퇴근 후의 밤만큼 좋은 시간도 없다. 그 시간은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꽉 조였던 넥타이며 셔츠와 겉옷을 벗고 무거운 가방도 내려놓고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상쾌한 밤공기로 달래보는 것도 좋다. 좋은 사람과 차 한잔 나누기도, 술 한잔 건내기도,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다.
낮의 크고 작은 마음의 생채기들도 아물 것이고, 피곤하고 지친 마음도 편안해질 것이다. 그러고 나면 내일은 익숙하고 능숙해져서 상처 받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어쩌면 퍽퍽한 삶에 밤이라는 여유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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