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야 자식들 생각해서, 남에게 흉보이기 싫어서 혹은 다들 그래야 하는 줄 알고 그저 꾹꾹 눌러 참고 살았었다. 세상이 변해 무조건 참고 살고, 가족 유지를 위해 희생하고 인내하기보다 개인의 행복한 삶을 찾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해진 요즘이다.
무엇 때문에 억지로 힘들게 사는 모습보다는 독립적인 성인으로써 당차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도 있다.
부부 사이에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중 이해의 충돌로 인해 여러 가지가 서로 맞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지금은 시대와 맞물려 옛날처럼 억지로 참으면 잘 살려고 애쓰기보다 일찍 단호하게 끊고 서로에게 잘 맞는 짝을 찾아 나서는 일이 오히려 행복하게 사는 길일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전에 서로는 끊임없이 나와 잘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재고 따지는 일을 은연중에 계속 해 왔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어떤 상대에게 쉽게 확 빠져드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어떤 사람일지 모르다 보니 의심과 불신이 늘 인간관계에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비단 부부 관계뿐만이 아니라 어떤 관계든 한 번 관계가 맺고 나면 어느 정도는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애쓰게 마련이다.
요즘은 SNS를 통한 소통도 많아진 세상이라 그 관계란 것은 실제로 대면하는 관계에만 이르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글과 이미지, 게시글과 댓글로만 소통하는 관계도 매우 중요한 인간관계가 되어 있다.
그런 온라인상의 관계에서는 맺고 끊는 것이 버튼 하나로 클릭하는 것으로 쉽게 이루어지니 그 결정을 단호하게 실행하기에 편하다. 내 글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소통하고, 취향과 의견과 목적을 함께하는 이들과 어울리는 데 더 주력한다. 그리고 이제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반면, 악플의 댓글에 괴로워하고 상처받아 아파하며 우울증 등의 병에 걸리거나 심한 경우 안 좋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양면을 지니고 있다.
인연은 내가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것이기에 자기중심이 오롯이 건강하지 않으면 작은 것에도 흔들리기 쉽다. 그러므로 그 어떤 인연이라도 가볍게, 쉽게 생각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인연의 관계는 깨끗한 마음과 진실된 마음으로 신중하고, 소중하고, 진중하게 다가가고 대해야 한다. 겉과 속을 모르는 인연의 관계는 쉽고 가벼운 것이 아닌 무겁고 묵직한 것이다.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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