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Electronically Steerable Antenna)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달러(한화 약 330억원)를 투자해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24일 밝혔다.
카이메타는 현재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는 기술벤처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부터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의 한국 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며, 양사는 차세대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공동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2012년 미국 워싱턴주에 설립한 카이메타는 메타구조 기술 기반의 전자식 위성 안테나 상용화에 성공, 위성통신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필요한 오지나 해상 등에서 차량·버스·기차·선박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이동형 ESA 제품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망 기업이다. 현재 메타구조 위성통신 안테나의 미국 및 국제 특허와 기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재난·재해·분쟁지역 활용도가 높아 군과 정부 중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양산성·제품 확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카이메타의 안테나 제품은 메타구조의 위성통신 빔 조향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카이메타 안테나의 메타구조는 위성 안테나 유리기판 상에 미세 패턴을 형성해 전파·소리·빛의 파장과 형태를 조절해 위성과 통신을 용이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위성통신 안테나는 물론 홀로그램·투명망토 등 빛과 음파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하는 새로운 응용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 Ltd.)의 사업 및 자산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저궤도 안테나 시장 조기 선점에 적극 나선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실용성과 시장성이 높은 카이메타의 메타구조 기반 안테나 기술과 한화페이저의 반도체 칩 기반 고성능 안테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해 해상·상공·지상 전 영역의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역량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사장은 “한화페이저 설립에 이어 카이메타 신규 투자를 통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에서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며 “당사가 보유한 업계 최고의 방산 통신·레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인터넷 시대의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규모는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엔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스페이스X와 영국의 원웹(OneWeb)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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