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농촌 지역 노인 자살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는 농약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손쉬운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농약 음독자살을 예방해 주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도시에 비해 노인 자살률이 높고, 농약 음독에 취약한 농촌 지역의 특성에 맞춘 노인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1년째를 맞는다. 생명보험재단은 2021년, 강원도 정선군에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을 첫 시작으로 충남 예산, 전남 영광, 전북 익산, 경남 김해, 제주 서귀포 등 전국에 순차적으로 농약안전보관함을 전달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살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8년에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 수단은 목맴, 추락 다음으로 농약 음독(15.7%)이 많았으며,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 비율이 전체 연령(5.9%)보다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 지역의 주요한 자살 수단으로 농약 음독이 활용된다는 의미로 농촌 지역 내 음독자살 방지 및 안전망 구축을 위한 자살예방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비롯해 농촌 지역의 종합적인 노인자살예방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농약안전보관함의 사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마을주민 생명사람지킴이 양성 ▲지자체와 연계하여 자살위험군을 발굴하고 치료 연계를 위한 우울증 선별검사 지원 ▲지역정신건강센터와 연결해 자살고위험군을 위한 정신건강 의료비 지원 등이 있다.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11년 간 농촌 지역에 농약안전보관함을 꾸준히 보급함으로써 농촌 지역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농촌 지역의 노인자살예방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만396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으며, 4946명의 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하고 798명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 더불어 정부의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 생산과 판매 중단에 힘입어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가 2019년 5.7%(782명)으로 크게 감소하는데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7 세계보건통계’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모범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생애보장정신에 입각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살예방, 생명존중문화, 고령화극복 분야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복지기관과 협업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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