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SK㈜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개발 역량을 결합해 첨단소재 분야 파이낸셜스토리의 실행을 가속화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 강화 및 합병법인의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 형태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하며,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합병은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이와 동시에 존속 지주 사업 부문이 SK㈜와 합병하는 형식이다.
특수가스 신설법인은 사업회사로서 사업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게 된다. 오는 10월 29일 SK머티리얼즈 주주총회와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합병 절차는 12월 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첨단 소재 시장은 고부가 핵심 기술의 잇따른 출현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전략 고도화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SK㈜와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전기차 등 차세대 대표 성장영역으로 손꼽히는 첨단 핵심 소재 분야의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합병 추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풍부한 사업개발 경험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합병법인의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핵심소재 기업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적기에 규모감 있는 투자와 사업 전문성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번 합병 추진을 통해 첨단소재 분야 사업 추진 체계가 SK㈜로 일원화되고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기업가치도 한층 더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올해 3월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핵심 사업(Core Sector) 중심의 이해하기 쉽고(Understandable) 단순 명료한(Simple & Clear) 구조로의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사안별로 양사가 진행해 오던 첨단소재 사업 투자 주체가 SK㈜로 통일됨으로써 글로벌 파트너십, 인수합병(M&A), 투자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통해 고성장·고부가 첨단 소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SK머티리얼즈 투자회사 가치도 합병법인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되게 된다. 이처럼 합병 법인의 기업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양사 주주 역시 합병에 따른 주주 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SK㈜ 주주는 성장성이 높은 첨단소재 사업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 가치 제고 혜택을 기대할 수 있고, 기존 SK머티리얼즈 주주 역시 양사 첨단 소재 영역 시너지에 따른 가치 제고 뿐만 아니라 SK㈜가 보유한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장성 및 SK㈜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실질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2025년 글로벌 1위 반도체 종합 소재 및 배터리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힌 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핵심 소재 및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SK㈜는 첨단 소재 뿐만 아니라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 규모의 기업 가치 실현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SK머티리얼즈도 2016년 SK㈜에 인수된 후 발빠른 투자를 통해 반도체용 전구체, 반도체용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OLED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를 통해 SK머티리얼즈 기업가치는 2016년 대비 약 3배 이상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배터리 음극 소재 분야 등 사업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SK㈜와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단기간에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첨단소재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