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들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2022년 수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선박 8.1% ▲전기전자 5.4% ▲바이오헬스 2.2% ▲철강 2.1% ▲석유화학‧제품 1.7% ▲자동차‧부품 1.1% 등이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58.7%의 기업이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41.3%의 기업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의 대다수(73.2%)는 세계 경제 정상화 및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교역 활성화를 수출 증가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증가(9.6%) ▲주요 경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5.6%)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4.0%)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 효과(3.5%)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기업규제, 인건비 상승 등 국내 제도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악화(28.9%)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7.6%)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문제(16.4%)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 차질(13.2%) ▲높은 작년 수출 실적으로 인한 역기저효과(16.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과반(52.7%)의 기업들은 올해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을 의미하는 수출 채산성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9.3%)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0%)보다 많았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47.4%)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26.3%) ▲환율 변동성 상승(11.4%) ▲인건비 상승(6.1%)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0.9%) 등을 부진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은 올해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6.4%) ▲코로나19 재확산(33.8%)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13.5%)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5.1%) ▲보호무역주의 확대(3.1%)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원자재 등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55.1%)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 대처(15.8%) ▲금융지원, 세제지원 확대(10.7%) ▲신흥시장 발굴, 수출처 다변화 지원(8.7%)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긴축에 따른 수입수요 위축, 코로나19 재확산, 미중갈등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과 외교 현안 대처에 힘쓰고, 규제‧세제 정비 등 제도적 요인을 개선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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