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기업 10곳 중 6,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부정적 영향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153개사 응답)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6곳인 60.8%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투‧교역 관계에 있는 기업 89.8%는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응답,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 경영 악영향 원인은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상승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50.5%) ▲환율 변동성 상승 및 자금 조달 애로(17.9%) ▲부품 수급 애로 및 생산 차질(15.1%)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 대한 수출 위축(11.5%)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들 중 4분의 1(25.1%)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고 응답했다. 다른 기업들은 대응방안으로 ▲주요 원자재·부품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33.0%) ▲부품 수급 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2.9%) ▲교역 위축에 대응한 대체 수출처 발굴(12.2%) 등을 제시했다.
◇ 국내 대기업 93.5%, 원자재 등 단가 오를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기업 93.5%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자재 및 부품 구매 단가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의 평균 원자재 및 부품 구매 단가 상승률은 8.1%에 달했다.
구매 단가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의 53.8%는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평균 제품 가격 인상률은 6.1%였다.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부품 수입 및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과반의 기업(57.5%)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으며, 37.3%의 기업은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 ▲대 러 제재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0.5%)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 안정화(28.1%) ▲공급망 다변화 지원(19.6%) ▲대체 수출처 발굴 지원(16.1%)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인접국 현지 시설·인력에 대한 안전 확보(5.0%) 등을 지목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있는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 러 제재가 광범위하고 복잡하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대 러 제재에 관한 내용을 기업에게 신속‧정확히 공유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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